삼성스마트신경과

안녕하세요. 

삼성서울병원 출신 신경과 전문의 박재현입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편두통이 있어왔습니다. 

편두통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해서 외국의 유명 책을 번역해서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관리를 잘 해오면서, 편두통이 자주 있지는 않습니다. 심한 두통은 일년에 2-3차례가 있죠. 

며칠 전, 심한 편두통을 겪었습니다.  여러분에게 편두통 증상을 자세히 알려주려고 시간대별로 기록을 해보았습니다. 

[유발요인: 며칠전 수면 부족. 커피, 추위, 밝은 빛 ]

증상이 발생하기 3일쯤 전 일이 많아 평소보다 2시간 가량 부족하게 5시간 잠을 잠. 

다음 날 평소 잘 마시지 않던 (1-2주에 한잔정도 마십니다) 커피를 반잔 정도 마심. 

그 외에 다른 특별한 사항없이 지냈음. 

오전까지는 컨디션 좋고, 특별한 전구증상 (피곤, 집중력저하 등등)을 느끼지 못 했음.

13시 15분   점심 식사 후 야외 산책을 나감. 날씨가 꽤 추워서, 약간 추위를 느끼면서 산책.

13시 45분   산책 중 해를 정면에 두고 걷기 시작. 겨울이다 보니 높게 떠 있지는 않고 시야 바로 위에 위치해 있었음.

                     얼핏 얼핏 해를 직접 처다보기도 했음. 눈이 매우 부시다고 느낌. 

13시 55분     병원으로 들어오는 와중에  눈 앞에서 번쩍번쩍하는 것이 보이는 시각전조 증상이 시작되었음.

                        좌측 시야에서 좌우로 긴 타원형 모양. 다양한 색깔의 다각형이 섞여서 번쩍이는 모양

                     (최대한 비슷하게 아래에 그려 보았습니다) 

14시 00분    점점 시각전조는 커지기 시작하고, 모니터 글씨중 일부가 잘 안보이기 시작. 

14시 05분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위로 이동. 약간 경계가 흐릿해지기 시작함.  (아래그림)                    

14시 07분   두통이 시작되었음. 아직은 심하지는 않음. 주로 눈 주위. 양측이 아픔. 약간씩 메스꺼움이 시작. 

                      증상을 자세히 기록해보기 위해서 참고 있었는데 두통이 점점 올라오고, 이러다 진료를 봇 볼 것 같아서 

                     응급약을 먹음. 약의 종류는 트립탄제제 1개, NSAIDs 진통소염제 1개, 구토방지제 1개. 

14시 15분   시각전조는 점점더 커지면서, 시야 전체로 퍼지기 시작.  

                     번쩍이는 것은 덜 하고, 흐릿해짐 (아래 그림 참조)

                     이후에는 시야 전체가 약간 번쩍이는 느낌.  

14시 20분  시각전조는 점점 흐려지는 반면, 두통이 명확해져서 VAS 2 정도의 두통이 됨. 메스꺼움이 조금 더 심해짐. 

                    (VAS: vasual analogue scale 은 두통의 강도를 11단계로 나눈 것입니다. 0은 통증 없는 것, 10은 상상못할 극심한 통증)

14시 25분 번쩍이는 것은 완전히 없어지고, 초점 맞추기 힘든 느낌이 듬. 두통은 점점 세짐. 

14시 35분 두통이 VAS 5 정도까진 심해진 상태. 

                   양쪽 관자놀이부근에서 쿵쿵 거리는 두통이 느껴지고 뒤통수도 띵하게 아픈 느낌 

14시 42분  이 무렵 부터 약효가 서서히 올라오는게 느껴짐. 

                    두통약의 효과로 점점 강해지던 쿵쿵 거림이 약해지고, 약하게 퍼지고 흐트러지던 느낌이 듬. 

                    약을 안먹었으면 점점 심해져서 VAS 7~8 이상으로 나빠졌을 것으로 생각됨. 

                    이후 VAS 4정도로 두통이 지속되다가, 

15시 20분 이때부터 다시 번쩍이는 시각전조증상이 왼쪽편에 나타남. 2시경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게, 범위는 작음. 

                    약을 다시 먹을까 하닥, 30분 정도만 더 기다려보기로 함. 두통은 VAS 3-4 정도로 전반적으로 띵한 느낌이었는데, 

                    이 무렵부터 두통도 조금씩 악화. 

15시 40분  시각전조증상이 사라짐. 두통도 조금 씩 완화되어 퍼지면서 약해지는 느낌. 

                   추가로 먹으려 했던 두통약은 먹지 않음 

16시 00분   이무렵부터 VAS 2 정도로 두통 호전됨. 

17시 넘으면서 vas 1-2 정도로 약하게 띵한 느낌이 있음.   

이후 저녁시간정도 까지 두통이 약하게 있다가, 9시경 거의 다 사라졌음. 

자고 나니 두통은 완전히 없어졌음. 하지만 약간의 피곤함은 2일정도 지속(후구증상) 되었음. 

제가 겪은 편두통은 위와 같습니다. 

매번 증상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부위, 위치가 매번 조금씩 다르고, 시각전조가 있을 때도 있지만, 없을때가 더 많습니다. 

시각 전조에서 멈추는 경우도 있고, 이번처럼 두통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약을 비교적 빨리 먹어서, 금방 멈추었지만, 

예전에 약을 안먹었을때 2일 가량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운동과, 커피 중단 등을 통해 횟수는 많이 줄어든 상태로 두통으로 크게 고생하지는 않습니다. 

편두통의 주요 증상은 다음에 자세히 알려드릴 예정인데, 

오늘 간략히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편두통은 한번 생기면 4시간에서 72시간 정도 증상을 겪습니다. 요 시기를 두통기 라고 하고요. 

그전에 전구증상 및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전구 증상은, 두통 발생전 피곤하고, 집중력떨어지고, 짜증나고, 졸리는 등의 증상이 수시간에서 2일정도까지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전조증상은, 두통 발생 직전 30분~1시간 정도 있는 감각증상입니다. 제가 겪은 것 처럼 시각 전조 증상이 가장 흔합니다. 그 외에 피부에서 이상 감걱이 느껴지거나, 이상한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드물게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통기가 끝나면, 전구증상과 비슷한 느낌의 후구 증상을 몇시간에서 며칠가량 겪기도 합니다. 

두통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두통일기를 쓰다보면 내 두통이 얼마나 자주 있는지, 어떤 식으로 있는지. 

특히, 내 두통의 유발요인을 잘 알 수가 있죠. 

그래서 저는 두통일기를 제작해서 두통 환자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두통 일기를 통해 두통을 이겨내고,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죠. 

제가 작성한 두통일기를 보여 드릴게요~

오늘 보여드린 제가 겪은 편두통에 관한 설명이  편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증상을 더 잘 이해고, 증상에 대한 걱정을 더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두통과 관련하여 몇가지 글 링크를 첨부하오니, 같이 읽어보시고 

꼭 편두통을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 

https://blog.naver.com/smartneuro/221988864490

https://blog.naver.com/smartneuro/222044090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