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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부산 온천장 삼성스마트신경과에서 진료중인 신경과 전문의 박재현입니다.
오늘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 그 중에서도 철분치료에 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글을 쓰다 보니, 다소 길고 복잡한데요.
천천히 읽어보시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
오늘 글은 핵심 레퍼런스는 아래 논문으로, 2018년에 발표된 하지불안증후군의 철분치료 지침입니다.
Sleep Medicine 41 (2018) 27e44 부산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과 철분과의 관계는 학구적으로 이야기 하려면 너무 어려우니, 오늘은 일반인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립니다.
혹시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 진단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smartneuro/222759249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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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 증상 치료에 철분이 필요한 이유?
쉽게 설명하면, 하지불안 증후군은 뇌속 철분의 부족과 관련이 많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의 뇌를 부검하거나 뇌척수액 분석을 해보면 뇌 속 철분이 부족합니다.
이는 도파민 부족을 유발해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하고, 뇌세포속 철분을 올리면 증상이 많이 개선됩니다.
철분보충이 과연 효과적일까?
철분보충은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아래 논문을 봅시다.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9; 2019(1): CD007834.
하지불안증후군의 철분치료
코크라니 리뷰 (Cochrane review)는 저희 의사들이 믿고 보는 대표적인 의학논문입니다.
관련된 좋은 연구들을 합쳐서 분석 (meta analysis) 하여 신뢰할만한 근거를 보여줍니다.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9; 2019(1): CD007834.
하지불안증후군의 철분치료
좌측은 철분주사가 효과가 있었던 경우, 우측은 없었던 경우입니다.
그래프 가운데 마름모 표시(빨강 사각으로 표시해둠) 가 좌측으로 치우쳐져 있죠?
즉, 하지불안증후군에 철분치료가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물론 저희 병원 환자분들도 철분 치료를 통해 하지불안 증후군 증상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이면 무조건 철분치료를 해야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철분 보충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표를 봅시다. 좌측의 혈액 철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철분치료가 도움이 되며, 우측 열에 보듯 철분이 충분한 경우에는 철분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혈액 철분 부족
혈액 철분 충분
혈액검사상 기준
훼리틴 100ug/L 이하
및 TSAT 45% 이하
TSAT 45% 이상 혹은
훼리틴 100ug/L 이상
원인
철분 흡수 저하
다른 질환으로 인한 철분 대사 장애
출혈, 월경등으로 철분 소실
혈액속 철분은 충분하나 뇌 세포 내로 철분 전달이 잘 되지 않음
치료
철분 보충 치료 필수적
(도파민약/신경통증약 복용 병행하기도 함)
철분 보충 치료 도움되지 않음
도파민약, 신경통증약 복용
다만, 훼리틴수치는 몸 어느부위든 급성 염증이 있을때 올라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TSAT 수치가 20%이하인 경우에는 훼리틴이 100이상이라도 주사치료를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훼리틴 100이하인 경우에는 철분치료를 해야한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철분 보충, 먹는 약 vs. 철분 주사.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철분 치료 지침 (TSAT < 45% 이하인 경우만 시행)
먹는 철분약 복용 가능한 경우
훼리틴 < 75ug/L
먹는 철분약 복용 중, 주사 철분제로 바꿔야 하는 경우
1. 먹는 철분제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
2. 12주간 철분제 먹었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처음부터 주사치료를 해야하는 경우
1. 훼리틴 75~100ug/L
(훼리틴 100ug/L 이상이라도 TSAT 20% 이하인 경우에는 주사치료 시행)
2. 철분 흡수가 저하되는 질환이 있는경우 (ex. 염증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등)
3. 과거에 먹는 철분 치료 실패한 경우
4. 빠른 증상 호전을 목표로 하는 경우
진료 지침은 위에 정리를 하였습니다.
철분 수치가 75이하로 낮은 경우에는 경구약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지만, 75이상에서는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사제로 시작해야 합니다.
철분 주사는 여러모로 효과가 빠르며 좋습니다. 다만,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고 간간히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많은 연구에서 FCM 형태의 철분주사는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경구 철분제를 더 선호했지만, 요새는 철분 주사를 많이 하고 있고 증상 개선에 많이 도움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용량 주사를 할 경우 6개월 ~ 12개월간 증상 재발없이 잘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철분치료 종류 및 용량 결정
약제 종류
용량
비고
먹는 철분약
Ferrous sulfate 325mg + 비타민C 100mg 하루 1-2회
12주간 치료
공복에 비타민C (영양제 혹은 오렌지 주스) 와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됩니다. 다만 속쓰림이 있으면, 식사와 같이 할 수 있습니다 (흡수율은 떨어짐).
주사제
Ferric carboxymaltose (FCM) 1000mg 1회 주사 혹은 500mg을 5-7일간격으로 2회 주사
치료효과가 최장 6주 후 나타나므로 6-12주후 치료 효과 평가
증상 지속시 재주사 시행 및 다른 치료 추가 고려
100mg 주사하기도 함 (고용량의 경우 비싼 비용, 부작용 우려 등)
경구 철분약은 흔히들 처방하는 약을 복용하면 됩니다.
주사제는 3세대 철분제제인 Ferric carboxymaltose (FCM, 카르복시말토오스) 제제가 권고됩니다.
이 주사는 비급여 주사라 비용이 바씨다는 단점이 있지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습니다.
급여적용이 되는 iron sucrose (수산화제이철수크로오스복염)의 경우 고용량 주사에서 알러지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나니, 고용량 주사가 어렵습니다.
저희 병원도 FCM 제제 500mg 을 1-2회 주사하는 프로토콜로 주로 치료합니다. 다만, 비용이 부담되거나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분은 100mg 주사를 하기도 합니다. 100mg 한번 하고, 그 다음에 500mg으로 넘어가거나 100mg을 반복 주사 하기도 합니다.
철분 수치가 매우 저하된 분들은 100mg 주사만 하더라도 몇달이상 잘지내시기도 합니다.
(주사 비용이 궁금하시면 언제든 전화 혹은 카카오톡 상담 신청해주세요. 연락처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철분 수치가 정상이라던데요?
하지불안증후군진단 후 철분주사를 권유하면, 다른 병원에서 정상이었다고 들었는데 또 검사해야하냐 물어보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철분치료 기준이 되는 훼리틴 수치의 경우 일반적인 정상 기준은 12ug/L 으로 하지불안증후군에서의 기준인 100ug/L와는 차이가 큽니다.
이는 빈혈을 유발하는 입장에서 만들어진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훼리틴 수치가 30ugl/L 인 경우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길 수 있는것이죠.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정상이라고 들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번 정확하게 검사해서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훼리틴은 급성 염증이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TSAT 수치도 같이 확인해야 하며 한번의 검사가 정상이라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 좋은 치료를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철분치료의 부작용
1. 먹는 철분약
아쉽게도 먹는 철분약은 부작용이 비교적 흔합니다. 속쓰림, 변비, 구역감등의 문제가 잘 생깁니다. 물론 문제없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구역감이나 변비를 호소한 사람이 36%, 철분제를 더 이상 복용하지 못하고 조기 중단하는 경우가 21% 였습니다.
변이 흑색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철분제로 인한 현상이니 걱정안해도 됩니다.
그래도 비용도 저렴하고, 심각한 부작용 우려는 없어서 훼리틴 75ug/L인 경우 우선적으로 권유드리는 치료입니다.
2. 철분주사
과거 iron sucrose (수산화제이철수크로오스복염) 제제를 투여할때는 알러지 반응이 비교적 흔했습니다. 특히 1000명당 4-5명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심한 알러지 부작용 (아나필락식스)가 걱정되어 잘 투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투여하고 있는 3세대 철분주사제제인 Ferric carboxymaltose (FCM, 카르복시말토오스) 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죠.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9; 2019(1): CD007834.
하지불안증후군의 철분치료
위약으로 치료받는 군에서 오히려 더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주사제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구역감(오심), 두통, 혈압상승, 안면홍조, 어지럼, 구토, 이상 혀 감각 (철분 느낌), 변비, 주사부위 피부색 변화 등입니다. 심한 알러지 부작용은 1,000명~10,000명당 1명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우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전세계적으로 10건 미만으로 매우 드뭅니다. 해당 몇몇 논문들을 검색해보았는데, 대부분 심한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기본 전신상태가 안좋은 고령인 경우였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7460686/)
사실은 저도 알러지 부작용이 걱정되어서 개원 후 초기에 철분주사를 잘 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500mg 이상의 고용량 주사를 꺼렸는데요. 여러 논문을 읽고, 학회 참석을 해본결과 안전하게 주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주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환자분들이 고용량 철분주사를 위해 부산이 아니라 멀리 다른 지역의 대학병원을 가는 모습을 보고 저라도 주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껏 심한 부작용은 없었고, 약간의 두통이나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만 몇몇 있었습니다.
철분주사는 효과가 얼마나 가나요?
사람마다 편차가 많습니다. 철분주사를 해도 다른 하지불안증후군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주사 한번 맞고 1년간 편하게 잘 지내다가, 1년 후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년이상 괜찮은 경우도 있어서, 일단 주사하고 반응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진을 위한 정보
혹시나 이글을 볼지도 모르는 다른 의료진을 위해서, 철분주사 지침에 나온 그림을 첨부합니다.
R.P. Allen et al. / Sleep Medicine 41 (2018) 27e44
R.P. Allen et al. / Sleep Medicine 41 (2018) 27e44
오늘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철분 치료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이런 좋은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많은 분들이 밤마다 다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신경과 병원에 가셔서 좋은 치료를 받기를 바랍니다. ^^
부산 신경과 삼성스마트신경과 원장, 신경과 전문의 박재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