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치료나 수술로 완치되는 병, 예를 들어 골절이라든지 일부 초기 암과는 다르게 제가 주로 진료하는 신경과 환자들은 대게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의 약이나 치료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짧게는 수주에서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서 수십년 씩 병과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경우 본인의 병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또한 생활습관이나 음식이 병의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당뇨병입니다.
어떠한 음식을 조심해야 하고,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어떻게 생활 해야 하는지, 식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운동이 좋은지,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당뇨 합병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먹는 약은 어떤 것이며, 인슐린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러한 약들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아주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도 당뇨병에 대해서는 여러 좋은 서적들도 있고, 방송에도 많이 다룹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큰 병원에는 당뇨환자를 위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따로 있었습니다. 의사가 짧은 진료시간에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흔한, 두통이라는 질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 합니다.
두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차성 두통은 그 자체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고,
너무나도 흔하고, 대부분은 경미하고, 의사들 조차 진통제만 처방하는 것으로 치료를 끝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 많은 사람들은 두통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한 경우는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도 있고 (좋은 치료 법이 있다면 굳이 통증을 참을 필요는 없겠죠),
두통이 심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서 약국에서 진통제만 사 먹으며 버티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을 여기저기 다녀 보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침 오늘 본 환자분 한분은 병원에서 약을 받고 있었으나, 매일 먹을 경우 약물 과용 두통을 유발하는 약을 하루 3번 씩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약때문에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한 상태였으나, 본인의 두통이 왜 그리 심해진 줄도 모르고 매일매일 고생하다가, 먼 곳에서부터 진료받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신경과를 다니면서 제대로 치료를 받고는 있더라도, 약을 먹는 것 이외에는 본인의 두통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통은 생활 습관이 중요한데도 말이죠.
그러다 병을 키워서 매일 매일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상세한 설명이 꼭 필요한 질환이 두통입니다.
그래서 평소 환자에게 설명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짧은 진료시간에 충분히 알려드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환자 분들이 제가 알려드린 내용들을 다 이해하기도 어렵지요.
그래서 늘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첫번째 노력이 바로 '책'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발행된 책 중에서 너무 나도 좋은 책이 있었습니다.
미국 아마존에서 두통 분야에서 장기간 판매 1위를 했던 책이고,
많은 리뷰어 들이 본인의 두통에 도움이 되었다며 극찬을 했던 책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책을 쓰는 것 보다는, 그 책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번역하여 출판하려니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다행히 지식공감 김재홍 대표님께서 저의 뜻에 공감하여 도와주셨고, 무사히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자로 감히 말씀드리면, 두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두통이 왜 생기는지, 두통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두통 약제는 어떤 것이 있고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